자연과 함께

남덕유산(南德裕山)(1507m)

낙동강사랑 2012. 2. 13. 21:06

2012.02.12일

남덕유산 발치는 나의 유년시절을 보낸 안태고향이다. 대구에서 88고속도로를 따라 광주방향으로 달리다 거창에서내린다.

마리면 진산리삼거리에서 우회전  하여 마리면사무소, 위천면 남산리마을(나의 태어난고향)앞을 달려 북상면 월성에있는 덕유교육원에서

산행은 시작되었다. 원래산행코스는 ㅡㅡㅡ덕유교육원 ㅡ서봉 ㅡ남덕유산 ㅡ월성치 ㅡ삿갓봉 ㅡ삿갓골재 ㅡ황점매표소로 하산 .이였지만

나는 왠쪽 무릅이 조금 불편해 무리하지않고 서봉과삿갓봉은 생략하고  월성치에서 황점으로 하산했다. (점심먹고 5시간은 걸렸다. )

 

고향마을 그리고 마리면 월하부락의 하빈이가 집성촌을 지나니 기분이 야릇했다.

마을 뒤산에 보이는 조상의 산소를 차창밖 멀리서 보며 묵례를 드렸다.

일년에 한두번은 벌초하러,또 시제모시러 다니긴 하지만 그래도 고향은 늘 아스라한 추억에 설레이게도한다.

오늘 고향마을앞을 지나며 고향마을을  지키고있는 장상근 친구한테 전화를 했다.

사과나무 전지작업중이라며 집에 들려 놀다가라지만 어찌 그럴수없구나. 다음에보자.

 

남덕유산은 거창군 북상면월성리,함양군 서상면 상남리,전북장수군계북면과 경계하며 솟아있는 산으로 덕유산(북)과 맥락을 같이한다.

남덕유산은 백두대간의 분부령을 이루므로대간종주팀들에게는 오히려 향적봉보다 더 의미있는 산이다.

또한 북덕유와달리 장쾌한 산사나이 기상으로 솟은 바위 뼈대로 솟은 개골산이다.

산경치가 妙香과  金剛산을 닮아 황홀할 만큼 아름답다.

등산길은 가파르고 험준하여 7백여개의 철개단을 만드러놓았다.

 

남덕유산은 3대강의 발원샘이있다.

육십령은 錦江 , 정상남쪽 참샘은 진주남강,북쪽 바른 골과삿갓골샘은  낙동강의 지류 황강의 첫물길이다.

 

또한 이 덕유산은  지리산과함께 6.25한국전을 전후해  크게는 동족상잔 작게는한 가정의 부자지간 , 형제자매간, 친인척간 ,

친구와 동지가 이념과사상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고 그저 어떤힘에의해 이별하고 원수맺고 죽이고 살리고한 원한의땅이기도 하다. .

비극의 한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그리고 戰後에는 굶주린 백성들에게  이 넉넉한 산 골짜기에는 산나물이며 산짐승들이

많아  허기진 배를 채우게도했다. 특히 고로쇠물 ,고사리등산나물 ,머루다레는 물론 송이버섯,국두덕이버섯,싸리버섯등버섯류며

도라지, 더덕,주치등 약초도 많았으며 소나무껍질(송기)을 벗겨먹어므로 허기를 면하게했던 산이다.

 

나는 어렸을때는 정상까지 올라보지못했다.

오늘 늦은나이에 정상에 올라서서 사방을 둘러보니 눈덮인 장엄한 대간능선의  산줄기가 장관이였다.

땀흘리며 힘들게 오른 산이였지만 힘드는줄은 몰랐다. 그저 60여년전 한국전쟁의 포성과 그때 이능선을

넘나들며 굼주리고 헐벗고 외롭고 고달펐던 군상들을 생각하니 지금 내귀에 그들의 절규가 들리는듯 했다.

이 아름다운 강산에 다시는 전쟁의 참극이 없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