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스크랩] 그만큼 행복한 날이 ...
낙동강사랑
2006. 7. 1. 22:08
구공탄 ...조심 조심 양손에 구공탄 들고 허리도 못펴고 살금살금 걷는다. 찬바람 저녁 길에 구공탄 두개 .. 시장 골목안 대장간 ...
충청도와 전라도 강원도와 경상도에서 고향을 버린 사람들 모두 여기 왔구나 ... 엿장수 할아버지 ...
찰가닥 찰가닥 엿장수 할아버지 찰가닥 찰가닥 마을 아이 모여놓고 찰가닥 찰가닥 엿을 팔지요. 매미들은 자안 울어댑니다 .. 뽑기 ...
???? 여름날 오후 ...
식구들이 모두 모이면 수박 잔치가 벌어지곤 했지요. 여러 식구들이 그런대로 푸짐하게 먹을 수 있도록 큰 양푼에 설탕을 넣고 숟가락으로 수박을 숭숭 떼어넣고 동네 얼음집에서 금방 사온 얼음을 바늘과 망치로 폭폭 깨어 넣어 시원한 화채를 만들어 먹었답니다.. 도시락 ...
보자기 풀어 양은 도시락 열고 젓가락으로 떼어 먹는 보리밥 한 덩어리 어느새 절반을 먹으면 둘이는 서로 미안해 합니다. 괜찮습니다. 껄끄러운 그 밥 나누어 먹고도 우리는 미루나무 큰 키로 자랐습니다 ..
시끌벅적 쉬는 시간 교실에 책상은 삐뚤삐뚤. 난로위에 포개어 놓은 양은 도시락은 지글지글. 가운데 금 그어놓고 넘어오지마 하고 큰 소리치는 여자 아이와 티격태격.. 밤중에 ...
달달달 .... 어머니가 돌리는 미싱 소리 들으며 저는 먼저 잡니다. 책 덮어 놓고 어머니도 어서 주무세요 .네 ..?
자다가 깨어보면 달달달 그 소리.어머니는 혼자서 밤이 깊도록 잠 안자고 삵 바느질 하고 계셔요 ...
돌리던 미싱을 멈추고 "왜 잠 갰니" 어서 자거라 ...
어머니가 덮어주는 이불속에서 고마우신 그 말씀 생각하면서 잠들면 꿈 속에도 들려 옵니다 ...
"왜 잠 깼니.? 어서 자거라 .어서 자거라 .... " -이승은 허헌선 부부의 '엄마 어렸을적에' 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