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해가 저물어 갑니다.
시 / 이 채
사랑보다 찬란한 보석이
없음을
정영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누구를 미워한 날이 더
많았던
또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믿음보다 진실한 빛이 없음을
가슴으로 새기고 새겼으도
불신의 늪으로 높은 울타리만
쌓았던
또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용서보다 아름다운 향기가
없음을
진실로 깨닫지 못하고
반목의 싸늘한 바람만
블어왔던
또 한 해가 저물어갑니다.
비우고 낮추라는 말이
정녕 옳은 줄은 알지만
부질없는 욕심의 씨앗만
키워왔던
또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잘못을 인정 하기보다
변명으로 포장한 고집과
아집으로
고요한 자성의 목소리를
잃어버린
또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끝내 용서하지못하고
끝내 홀로인 고독의
외딴 방으로
어리석게도 스스로 자신을
가둬버린
또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나만 잘 살고
나만 행복하면 그만이라는
불치의 이기심을 버리지
못한채
또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지
못하고
뒤돌아서 당신을 비난했던
슬기롭지 못한 나를
용서하세요
12월의 창문을 열고
하늘을 보니
곧 하얀 눈이 펑펑 올
것 같습니다.
그떼, 내 마음의 천사도
함께 왔으면
오늘은 웬지 하얀 눈 길을
걷고 싶습니다.
2016(丙申年). 12 .31.21:48 墨 軒 옮겨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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